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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요즘 대세? 안전성 확보 먼저"…LCC업계, 티웨이發 기체결함 악재로 '진통'

장은주 기자 2023-12-14 17:56:14

LCC 9개社, 올해 국제선 이용객 대한항공·아시아나보다 多

LCC 업계, 노선 확장에 '사활'…티웨이는 유럽 노선에 '눈독'

티웨이항공, 4개월간 지연·결항 최소 6번…이유는 '기체결함'

[사진=한국공항공사]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장세에 업계 안팎에서는 LCC 전성시대라며 항공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을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LCC 업계 2위에 자리 잡은 티웨이항공의 기체 결함이 부각되면서 '싼 게 비지떡'이란 이미지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LCC 9개사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은 총 1951만9351명으로, 전체 국제선 이용객(5506만7363명)의 35.5%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를 합친 1841만7514명(33.5%)보다 110만여명이 많은 기록이다. 11월과 12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국제선 LCC 이용객 수가 대형 항공사 이용객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LCC의 2019년 대비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약 73%로, 회복률 역시 대형 항공사의 회복률(54%)보다 높다.

LCC 업계는 이 기세를 몰아 노선 확장 등 공격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벌써 모객 경쟁에 대한 부작용이 하나 둘 발생하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4개월간 최소 6번의 지연·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5분 출발하기로 예정된 김해발 김포행 티웨이항공 TW962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며 결항했다. 이날 출발을 위해 기내에 이미 탑승해 있던 승객들은 활주로에서 1시간 이상 대기하다 최종 결항을 안내 받았다. 더구나 티웨이항공 측은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지 못해 목적지인 김포공항까지 버스에 승객을 태웠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티웨이가 아닌 다른 LCC를 이용하면서 지연을 경험한 사례가 언급되기도 했다.

다른 항공사의 경우 기상 악화나 다른 문제로 지연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LCC는 '저비용' 이미지가 강해 시간 준수성이 자주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연 이유가 기체 결함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 노선은 경유가 많은데 기체 결함이 부각되는 건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 문제나 지연·연착 같은 이미지가 굳혀질 경우 LCC 업계 전반에 타격도 어느 정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국내선 시간 준수성에서 B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연율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올 3분기 국내선 지연율은 33.9%로 국내 항공사 평균인 24.9%보다 높은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기업 결합을 승인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슬롯 등을 맡게 된다. 장거리 노선 취항을 추진 중이면서도 올해 유독 기체 결함으로 시간 준수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안전성 확보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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