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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어부산 노리는 부산 상공계, 항공업계 "플라이강원 꼴 날라"…분리 매각 '냉담'

장은주 기자 2023-12-01 16:57:40

부산 상공계, 에어부산 인수에 적극적…"TF 신설"

항공업계 "경쟁력 떨어져 독자생존 어려울 전망"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사진=에어부산]
[이코노믹데일리] 부산시, 부산 상공회의소, 부산 상공계 등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이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을 인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함께 에어부산을 새로 인수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산업은행은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남겨준 모양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지역 사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에어부산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이들은 연내 산업은행에 정식으로 분리 매각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내년 총선 요구 사항으로도 언급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산업은행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종전 에어부산 매각 관련 질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는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포함됐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과 정치권 입김까지 더해지면서 산업은행의 태도가 미세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이 앞으로 더 지연될 경우 이들의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에어부산 매각까지 거론하는 것은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인수합병 계획에는 계열사 3사의 합병도 포함된 사안"이라며 "섣부른 매각은 제2의 플라이강원 사태를 유발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플라이강원은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뒤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경영난의 원인은 모기지가 양양국제공항이기 때문이다. 양양공항의 지리적인 문제로 이곳에서만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지방자치단체 강원도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3년간 다른 지역 공항에서 노선 취항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다. 현재 부산 상공계가 에어부산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가덕도 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 하나로 여타 LCC를 대적하겠다는 건 무리수"라며 업계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현재 국내 LCC 업계는 대형 항공사가 흔들리는 사이 항공업계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에어부산은 홀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7곳을 대적해야 한다.

한편 부산 상공계는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 동일을 내세워 에어부산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상공계는 인수 자금으로 2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인수 자금이 부족할 땐 부산시민을 상대로 공모주를 발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부산 상공계는 에어부산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산업은행에 연내 입장을 밝히라는 최후통첩도 전달했다.

에어부산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41.8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 동일(3.3%), 서원홀딩스(3.1%), 부산시(2.91%), 아이에스동서(2.7%), 부산은행(2.5%), 세운철강(1.0%), 부산롯데호텔(0.5%), 윈스틸(0.1%) 등 부산 지역 기업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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