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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엑스포 유치전 끝났지만…'동분서주' 최태원, 한·일 경제연합체 제안

성상영 기자 2023-12-01 11:03:32

최종현학술원 주최 日 도쿄포럼 참석

"양국 관계 매우 좋아…'BBC' 협력해야"

엑스포 유치전 끝나도 '경제외교' 계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도쿄포럼 2023'에 참석해 환영사와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도쿄를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연합체 구성을 제안했다.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으로서 수십개 국가를 돌며 동분서주한 이후에도 경제외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지난달 30일) 도쿄대에서 최종현학술회 주최로 열린 '도쿄포럼 2023' 환영사와 특별 연설을 통해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한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단일 글로벌 시장 시대는 지나갔다"며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목도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최 회장은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이 각자 시장을 만들며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경제연합체가 다룰 의제로는 이차전지(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를 꼽았다. 이른바 'BBC' 산업은 SK그룹이 역점을 둔 분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강점을 가졌다"며 "일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7조 달러(약 9100조원) 규모로 한·일 경제연합체는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강력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연합체를 제안한 배경과 관련해 노동인구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투자 위축을 공통적으로 겪는 양국이 힘을 모아 활로를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일 관계가 개선 국면으로 접어든 점을 언급하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도 밝혔다.

도쿄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인재 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학이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해 온 행사다. 올해는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호리에 아리 위민스 스타트업랩 대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카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 등 학계·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도쿄포럼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뒤 SK그룹 사장단 인사를 결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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