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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업계, '유병자보험' 공들이기 왜?…고령화·고비용 초점

지다혜 인턴기자 2023-06-01 09:14:42

기대 수명↑…일반보험 대비 20% 비싸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업계가 유병자보험에 꾸준히 공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고령화 시대에 따라 가입대상자는 점차 늘고 보험료도 일반보험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앞으로도 놓칠 수 없는 상품인 이유에서다. 

31일 보험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보험시장의 미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대 수명은 2020년 기준 83.5세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해 2030년에는 세계 1위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출산율은 2020년 기준 0.84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저출산은 심화되고 고령화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 수명 연장, 유병 기간의 관리 등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니즈 증가는 의료기술 발달로 이어지고 질병의 조기 발견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는 고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유병자보험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질병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다"며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일반보험보다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라 기대 수명이 늘어난 영향도 있어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병자보험은 가입자의 위험률이 더 높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평균 20% 이상 비싸고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건강체)보다 질병 이력이 있는 사람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자보험은 병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뜻한다. 기존에 질병 이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보험 가입이 힘들었던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에게 특화된 보험이다. 과거 사망률이 높았던 뇌·심장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진단비나 수술비로 보장범위가 확대된 보험이 생겨난 것이다.

유병자보험에 가입하기 좋은 대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등 꾸준히 약을 복용 해야 하는 질환을 앓거나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 △과거 병력이 있거나 보상 청구 이력이 있는 경우 △건강하더라도 고연령이라 보험 가입에 제약이 발생하는 경우다.

유병자보험은 심사도 일반 상품들보다 간편해서 간편심사보험 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특징은 계약 심사 과정과 필요 서류를 간소화한 점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초창기에 나온 '3-2-5' 플랜으로, 이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3-2-5' 플랜은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했거나 수술한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경우 가입 가능하다고 고지하고 있다. 이외에 '3-3-5'·'3-3-3' 플랜 등 여러 상품이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데도 심사가 간편하다는 이유로 가입했다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가입조건이나 보험료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잘 비교해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며 "불필요한 특약을 골랐다가 보험료가 오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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