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약 4% 급등했다. 하마스의 민간인 테러로 촉발된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약 3.6%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브랜트유는 배럴 당 87.7달러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국이 아니어서 원유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한 보복으로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자 충돌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지중해 동부로 전진 배치하면서 이스라엘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입장이다. 전쟁이 확대되면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강경성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내 수급 비상 상황 관련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산업부 회의 결과 분쟁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LNG(액화천연가스) 도입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강 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 37%를 공급하는 지역으로 중동 정세가 우리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및 업계가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관련 사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관기관·업계와 유조선 운항 상황·수급 및 유가 동향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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