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3조48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4.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39조4752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1~6월) 영업익 14조1076억원·매출 129조9633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기아도 큰 폭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7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1%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24조9441억원으로 예측됐다.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그룹 실적 전망이 역대 3분기 최대치란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상반기 실적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에도 친환경차·SUV·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제네시스·SUV 비중도 지난 7월 62.9%, 8월에는 65.8%를 기록했다. 기아의 경우 지난 8월 SUV 비중이 68.1%로 고점을 갱신했다. 최근 전기차가 부진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도 높아지면서 기초 체력 자체가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판매단가(ASP) 상승 기조를 위해 최근 제네시스 최초의 쿠페형 SUV 'GV80 쿠페'와 'GV8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인기와 고수익에 모두 호응하는 SUV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고환율 추세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365만8000대·도매 기준) 가운데 미국 내 판매량은 85만9000대로, 비중이 23.5%로 가장 컸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올 하반기(6~12월) 실적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차가 14조7911억원, 기아가 11조8320억원으로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무려 2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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