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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 배터리소재 탈중국 '첫 발'…美 IRA '겨냥'

고은서 기자 2023-08-14 10:04:01

IRA 보조금 혜택 받기 위해 '시동'

"니켈은 호주서 조달, 제련 공정은 한국서"

포스코가 북미 시장에서 필요한 니켈은 호주에서 조달하고 제련 과정은 한국에서 거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은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퓨처엠]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첫 발을 내딛는 모양새다. IRA 요건을 충족해 미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은 전날(13일·현지시간) FT와 인터뷰에서 "포스코는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공급되지 않은 IRA에 준거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북미 시장에서 필요한 니켈은 호주에서 조달하고 제련 과정은 한국에서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IRA 시행에 따라 배터리용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국내 기업들은 중국 광물 기업, 소재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설을 설립해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 단장은 중국과의 완전한 분리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중국 기업들은 니켈과 흑연 가공을 포함한 분야에서 우위에 있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희토류 약 90%를 생산하고 있어 수십 가지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음극재를 공동 생산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CNGR과 12억 달러(약 1조5984억원)상당 합작투자계약(JVA)을 맺고 배터리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을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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