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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서민정 '자금줄' 이니스프리…실적 악화에 승계도 멀어지나

김아령 기자 2023-07-28 17:51:45

2분기 영업손 8억원···전년比 적자 전환

中 매장 감소·면세 매출 부진…승계 차질 우려

서 담당, 이달 '휴직' 들어가…복직 시점 먹구름

'아모레 3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이니스프리의 실적이 올 2분기 하향세를 보이면서 승계 작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디비전 AP 담당의 이른바 ‘승계 재원’ 즉, ‘캐시카우’로 활용되는 곳으로 현재 2대 주주로 있다.
 
서 담당이 추후 서경배 회장의 지주사 지분을 승계받을 때 이니스프리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실적 악화로 지분 가치가 악화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실적 회복과 승계 자금 확보라는 과제 앞에서 서 담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모양새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니스프리의 2분기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 감소한 675억원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중국 매장 감소, 면세 매출 부진 등으로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1분기에만 중국 지점을 50개 폐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최민정 전 에스쁘아 대표를 수장 자리에 올린 이후 다양한 변화를 적극 시도하는 브랜드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브랜드 로고와 색상을 바꾸는 등 리브랜딩 작업에 주력해 왔다.
 
주요 판매 채널인 로드샵과 자사몰 중심 운영 방식에서 올리브영, 네이버 등 온라인몰에 입점하며 고객 접점도 늘려나가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세븐틴 민규를 브랜드 글로벌 모델로 발탁했으며, 브랜드 뮤즈로는 아이브 장원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럼에도 이니스프리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일각에선 이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 브랜드 리뉴얼 이후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는 향후 서 담당의 경영권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통상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기업가치가 상승해 자연스레 보유 지분의 가치도 올라기 때문이다.
 
서 담당은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66%와 이니스프리 지분 8.6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주사 지분율이 낮은 만큼 추후 서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거나 직접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주사 지분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서 담당이 이달부터 돌연 휴직에 들어가면서 경영승계 시계가 멈췄다. 업계에 따르면 서 담당은 회사에 1년 간 ‘의원휴직’을 신청했으며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복직 시점 및 여부는 서 담당의 추후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 담당은 1991년 생으로 미국 코넬대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가, 같은 해 6월 한 차례 퇴사했었다. 퇴사 후엔 중국 장강상학원(CKGSB)에 입학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이론 등을 공부했으며, 중국 징동닷컴에서도 일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서 담당은 2019년 뷰티영업전략팀에 과장급으로 재입사했고, 최근까지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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