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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창간5주년 KEDF] 챗GPT 시대 '성큼'…조성배 연세대 교수 "적극 활용하면 생산성 향상"

박이삭 기자 2023-06-14 15:31:00

"답변 정보 부정확, 무의미한 내용 경계 必"

"인공지능 특성 파악해야 효율적 사용 가능"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이코노믹데일리 창간 5주년 기념 포럼 '2023 KEDF(Korea Economic Design Forum)'에서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전문가들은 AI에 관한 이해도가 생산성과 직결된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이코노믹데일리 창간 5주년 기념 포럼 '2023 KEDF(Korea Economic Design Forum)'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서 챗GPT 등장으로 뒤바뀐 산업계 현황 살피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선 그는 챗GPT의 흥행 요소로 '무료 이용'을 꼽으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대화형 질의로 발휘하는 강력한 성능도 이용자를 매료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문제를 잘 말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게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 사용하는 것처럼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친 다음에 아무거나 물어도 된다. 심심풀이로 시간 때우기도 아주 좋다"고 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머신러닝은 데이터에서 자동으로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기술이라면, 딥러닝이란 챗GPT처럼 여러 층의 신경망을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뜻한다. 이런 인공신경망에 기반한 딥러닝은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비지니스를 고도화하거나 전혀 다른 비지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챗GPT 언어모델이란 '확률'에서 비롯된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문장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확률적으로 계산해 문장 내 특정 위치에 나오기 적합한 단어를 예측하는 모델이다.

이를테면 '무궁화 꽃이' 다음에 어떤 단어가 적절할지 가늠할 경우, 여러 문장을 취합해 조사하는 과정을 선행한다. 이렇게 하면 '멋집니다'·'아름답습니다'·'예쁩니다' 등이 아닌 '피었습니다'가 적합할 확률이 높게 측정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정확도 높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예측 정확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챗GPT 응용 분야로 △검색·요약·번역 △창작 △코딩 등 크게 세 갈래를 제시했다. 검색·요약을 원하면 '2차 전지 종류·소재·개발 연도 등을 과거에서 최신 순으로 표로 정리해 줘' 라는 식으로 구체적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창작의 경우 '스타워즈 1편을 10페이지 분량의 5세용 동화책으로 만들고 싶어' 혹은 '이 과제의 프로젝트 담당자라고 생각하고 다음 회기의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을 작성해 줘' 등으로 세밀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코딩 분야에서는 로또 번호를 생성하는 파이썬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거나 사용자가 선택한 번호를 포함해 로또 번호 추천 코드를 짜 달라는 등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사례가 제시됐다.

다만 조 교수는 "기능적 한계 때문에 챗GPT의 답변 정보가 모두 정확하지는 않다"며 논리적이지만 잘못된 정보거나 무의미한 내용인 경우가 있다고 부연했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여러 정보 간 관계성에 기반한 답을 내놓기에 오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2021년 이전 데이터로 학습된 나머지 최신 내용에 대해 부정확하게 답변하는 경우도 언급됐다.

아울러 대규모 데이터를 구축·학습하는 초기투자 비용이 상당하며 운용과 관리에도 엄청난 돈이 드는 비용적 한계를 지적했다. 조 교수는 "챗GPT는 기존 검색엔진 대비 4~5배 이상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환경적 한계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챗GPT 활용에 적합한 과제로 △보고서 요약 △보고서 번역·교정 △공문 초안·인사말 작성 △영문 이메일 작성 △SNS 홍보문구 작성 등을 꼽았다. 반면 계산 관련 질문이나 물리적 세계에 대한 문제는 부적합하다고 보았다.

향후 특정 주가 종목에 대한 예측, 지금 답변이 어디서 온 것이냐는 추측성 질문, 근처 맛집 같은 지역정보, 세종대왕의 맥북 투척 사건 따위의 허구 사실도 챗GPT 활용에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의 본질로 비완성·비완벽·비일반 등 세 가지 특성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인공지능도 완성된 인공지능이 아니므로 계속 개발할 여지가 있다"며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완벽하게 될 수 없을 뿐더러, 한 기능에 우수하다고 다른 기능도 잘하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의 실체를 잘 알면 우리가 혜택을 입을 부분이 있다"면서 "일반인에게 그 실체가 잘 전해지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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