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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 한전과 세계 최초 직류전원 공급시스템 상업 운전

김종형 기자 2023-04-07 09:25:15

2020년부터 직류배전용 설비 개발...전력 손실 15%까지 줄여

HD현대 경기도 판교 글로벌 R&D센터 모습[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세계 최초로 1메가와트(MW)급 빌딩용 직류 배전설비 상용화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7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개발한 직류전원 공급시스템의 상업 운전 개시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직류배전은 교류전원에서 높은 효율로 변환된 대용량의 직류전원을 다수의 직류부하에 그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교류배전보다 초기 투자비용은 크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고 연계가 용이해 차세대 배전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 지역 상업용 빌딩에 1MW급 직류배전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실증단계에 머물렀던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GRC 내 직류부하는 LED 조명, 냉·난방시스템, 전기차 급속충전소, R&D 설비 등으로 교류전원 공급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을 연간 10% 이상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직류배전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Reportlinker)’에 따르면, 글로벌 직류배전망 시장은 2020년 141억 달러에서 2027년 236억 달러 규모로 2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교류·직류 혼용 배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헀다.

HD현대일렉트릭과 한전은 지난 2020년부터 직류배전용 주요 전력설비를 개발해오면서 △건물 내 배전계통과 보호계전 설계, 구축 △직류배전 통합관리 시스템 △직류배전 컨버터 공인 성능 및 장기 운영 신뢰성 검증 등 연구를 진행했다. 양사는 이날 기념식과 함께 '직류전원 공급 서비스의 국내외 사업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급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신재생발전, ESS, 전기차 등 직류전원과 부하 기기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전과 긴밀히 협력하여 국내 시장의 직류배전 기술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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