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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그룹 최정우號, 간판 바꾸고 숙제 해결…완주 의지 '확고'

성상영 기자 2023-03-21 14:17:36

포스코케미칼·ICT 주총서 사명 변경 의결

배터리 소재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와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간판을 바꿔 달며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안을 일단락 짓고 그룹 전반에 걸쳐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전날(20일)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바꿨다. 경쟁력 있는 소재를 개발·생산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날 포스코ICT도 포항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회사 이름을 '포스코DX'로 바꾸는 안은 의결했다. 정덕균 사장이 대표이사를 연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포스코ICT는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사내 전산화를 담당하는 회사였으나 제조업 전반으로 지능형 공장(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명에 'DX'가 들어간 것도 산업계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 출범을 발판으로 삼아 철강 중심 기업에서 친환경·미래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본사 포항 이전안을 통과시키며 우여곡절 끝에 묵은 과제 하나를 끝마쳤다. 이에 따라 정관에 적힌 본사 소재지는 서울에서 포항으로 바뀌었다.

관건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다. 최 회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로 1년 남았다. 공교롭게 국세청이 지난 16일 포스코홀딩스 주총을 하루 앞두고 세무조사에 착수하며 '최 회장 압박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러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완주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총에서 핵심 보직을 맡은 정기섭 경영전략팀장(사장)과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해했다. 회사가 낸 원안이 그대로 통과된 결과로 이들 모두 최 회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최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직접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홀딩스 주종 당시 "선진화된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발족을 계획하고 있다"며 "(TF는) 외부 기관으로 구성하고 지배구조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 이후로도 끊임없이 외압에 시달린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간 포스코 회장직은 정권이 바뀌면 덩달아 물러나야만 하는 자리로 여겨졌다. 최 회장이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민영화 후 첫 완주 사례여서 앞으로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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