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는 부유식 해상풍력 핵심 구조물인 부유체를 공동 개발해 전문 인증기관인 DNV사로부터 기본 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양사가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은 'K-부유체(K-Floater)'로 국내 산학 독자 기술로 설계한 최초의 한국형 부유체다.
부유체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구조물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한다.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먼 바다에 설치할 수 있어 전기 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K-부유체는 10메가와트(MW)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초속 약 40m 태풍을 버틸 수 있고 10m 높이 파도 같은 극한의 바다 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덕분에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비용을 해외에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동시에 라이선스 기술 역수출을 통한 수입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개발은 지난 2021년부터 양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한 결과다. 지난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한국선급(KR)으로부터 개념 설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부유체 연구를 진행해왔다. 포스코는 부유체 기본 설계와 성능 향상 강재를 적용한 경제성 향상 기술 개발을 맡았다. SK에코플랜트는 해저터널, 시추선 등 해상 엔지니어링 경험을 기반으로 상세 설계를 포함한 실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완성한 기술 최초 모델을 동남해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우선 적용해 2027년 1분기(1~3월) 상용 운전을 개시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도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오션플랜트와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SK오션플랜트에 따르면 경남 고성군에 조성 중인 신규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에서 K-부유체를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보급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부유체 시장만 최대 약 17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연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은 "해상풍력 기술 독립을 위한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동남해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공을 위해 포스코의 우수한 그린어블(Greenable) 강재 공급과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사인 SK에코플랜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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