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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터배터리] '블루오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대응 나선 기업들(르포)

고은서 수습기자 2023-03-16 15:32:59

성일하이텍, 역량 인정받아 대기업과 줄줄이 '맞손'

아이에스티엠씨·에코프로비엠도 기술력 총출동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 2040년 75조원 전망

CRMA 대응으로 유럽 시장서 수혜 가능할지 주목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이차전지(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이 이튿날을 맞이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서는 기업들이 각양각색으로 저력을 뽐냈다. 

인터배터리 2023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튿날을 맞이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업체가 눈길을 모았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이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A홀 입구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이 자리잡고 있었다. 성일하이텍은 배터리에서 주요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한다. 배터리를 셀 단위에서 분해해 리튬·니켈 같은 희유금속을 뽑아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다는 이야기다. 

성일하이텍 한 관계자는 "(우리 사업은)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재사용은 초기 용량 80% 수준으로 감소한 폐배터리를 모듈·팩 단위에서 일부 개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대기업과도 손을 맞잡은 상태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성일하이텍에 지분을 투자해 작년 9월 기준 지분 8.8%가량을 보유했다. 또 삼성SDI 천안·울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이나 폐기물을 받아 재활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성일하이텍 관계자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해 2025년까지 상업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포스코홀딩스와도 폴란드 브젝돌니시에 PLSC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아이에스티엠씨가 오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국내 최초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아이에스티엠씨도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아이에스티엠씨는 국내 최초로 폐배터리 재활용 3단계에 대한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아이에스티엠씨 부스에서는 전기차 해체부터 폐배터리 회수, 소재 제품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듯 기술력을 자랑했다. 아이에스티엠씨 관계자는 "인터배터리 2023에 이어 올 6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이 인터배터리 2023에서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최첨단 양극재 제조 기술을 전시했다.[사진=고은서 수습기자]

LG에너지솔루션 맞은편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전시 공간에도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최첨단 양극재 제조 기술을 전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선보인 양극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도 배터리 변형이나 훼손이 적어 배터리 수명을 높일 수 있다. 

에코프로는 그룹차원에서 최근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와 함께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차 폐배터리와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에코프로비엠 부스 앞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사진=고은서 수습기자]

시장조사 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올해 5억3308만 달러(약 7000억원)에서 2025년 7억9000달러(9193억2181만원), 2040년 574억달러(75조3834억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핵심원자재법(CRMA) 공개를 앞두고 있다. CRMA는 핵심 원자재가 특정국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고 유럽산 원자재 생산을 장려하는 것이 골자다. 원자재에 대해 중국 비중이 높은 국내 배터리 업계는 CRMA 규제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성장하면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가한 성일하이텍은 유럽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어 CRMA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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