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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산불, 경남도 91㏊ 피해...21시간 만에 잡혔지만 진화대원 1명 숨져

김종형 기자 2023-03-12 14:27:38

11일 오후 1시 19분경부터 발생...12일 오전 강우로 진화 도움받아

남 하동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가 지난 11일 13시 19분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12일 오전 12시에 주불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산불 진화 작업하는 소방대원들. [사진=연합뉴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산불이 21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정오를 기해 하동군 화개면 산불 주불 진화를 끝냈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하동 산불은 진화까지 약 91헥타르(ha)가 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산불영향구역)으로 포함됐다. 현장에서는 산불 진화대원들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불길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 산불은 전날(11일) 오후 1시 19분경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대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2시간여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산불 2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30~100ha, 평균풍속이 초속 7~11m, 진화 예상 시간이 8~24시간일 때 발령되는 진화 수칙이다.

약 27만평 이상 면적 영향을 받은 하동 산불이 21시간 만에 진화된 데엔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시작된 강우가 도움이 됐다. 강우 전인 오전 9시까지는 진화율이 62%에 머물렀지만, 비와 함께 진화 헬기를 투입하면서 불길을 빠르게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12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내 산불 발화지로 추정되는 곳에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전날 발생한 불은 91㏊를 태우고 21시간여만에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하동 산불은 이틀간 이어졌지만 주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마을 주민 74명은 인근으로 대피했다. 다만 전날 현장에 투입된 60대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뒷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는 한편 산불이 발생한 원인 조사에도 들어간다. 현재까지는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지면서 산으로 불길이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설이 유력하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현장을 찾아 "휴일에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하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경남도는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지원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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