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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배당 절차 개선 방안 이후 첫 '배당 러시', 개선점은?

문은주 기자 2023-02-15 17:50:05

LS, 현대모비스, DB하이텍 등 주주 환원 릴레이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 환원 정책 차원의 배당 실시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자동차그룹, LS그룹, DB하이텍, 롯데케미칼 등 주요 그룹은 최근 잇따라 배당 실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실적 규모에 맞춰 보통주 기준 1주당 1000~4000원대까지 배당한다는 것이다.

통상 기업들은 결산기 말일 주주를 배당받을 주주로 확정 후 당해 주주가 그 다음 해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 현행 상법에서는 배당결정에 대한 권리와 배당금 수령에 대한 권리를 동일 주주가 행사하여야 한다는 법령상 제약이 없는데도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달 31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개선된 배당절차를 채택하고자 하는 상장회사의 정관 변경 안건 상정이 예상된다.

배당절차 개선 방안의 주요 골자는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데 있다. 이른바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 기준일)' 방안이다. 또 기업들이 개선된 배당 절차를 적극 채택하도록 상장회사 표준 정관을 개정하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배당절차 개선여부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개선안은 대체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은 이미 그런 방식을 취해왔다는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독일에서도 배당 예상액을 주총 1개월 전 공시한 뒤 주총일을 배당 기준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의 관심 확대로 이어져 배당 투자의 활성화, 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개선안이 강행 규정이 아닌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선안) 도입 시 배당 기준일 선정에 따른 업무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실제 기업들이 이번 개선안을 도입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주주 및 기관 투자자는 이번 개선안 도입 여부에 주목해 배당 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기업은 이에 배당성향 제고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배당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업, 은행 등 밀집해 있는 빌딩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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