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철강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주사 전환 및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은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운영체계 고도화 및 효율화를 노리고 있다.
먼저 동국제강은 지난달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회사를 쪼개고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동국홀딩스' 출범을 목표로 열연사업을 맡는 '동국제강'과 냉연사업을 맡는 '동국씨엠'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동국제강 52.0%·동국씨엠 31.3%다. 이와 함께 각 사업별 인적분할도 함께 추진된다.
동국제강이 전환에 성공하는 경우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신사업 발굴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창업주 3세인 장세주 회장이 지분 13.94%를 가지고 있다. 장 회장이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물러나고 이후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9.43%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편 작업에서 장선익 전무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과 교환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장선익 전무의 지주사 지분율도 높아져 지배력도 높아지는 효과를 갖게 된다. 장선익 상무는 지난달 9일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본사로 복귀하고 내년 1월부터 핵심 보직으로 알려진 원자재 구매실장을 담당하기로 예정됐다. 업계에서 동국제강 지주사 개편을 두고 사실상의 승계작업이라 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열연·냉연으로 사업을 구분한 동국제강과 달리 철강사업과 비철강사업을 분리하겠다는 게 목표다. 비철강사업과 투자는 '디에이치오(DHO)'가 맡고, 철강사업은 '대한제강'이 맡는다.
지난해 말에야 인적분할 승인이 이사회에서 의결된만큼 재구성된 사업구조는 올해부터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대한제강은 "DHO는 향후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저성과사업 정리, 재무활동, 대외 커뮤니케이션, 자회사 관리 및 브랜딩 등을 담당한다"며 "대한제강은 생산·판매·운영 특성을 살려 생산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던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여 신규 투자자 유치에 도움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동국제강·대한제강 외 앞서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당시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로서 그룹 경영과 신사업 투자를 총괄하고 기존 포스코는 철강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두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투자 유치 등 목적으로 해석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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