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베스트 시지지 대표, 황민재 롯데케미칼 연구소장,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신이치 하세가와 스미모토상사 EIIA 부장이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사업 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이 세계 최초로 빛을 이용한 암모니아 분해 기술 실증에 나서며 청정 수소 생산 활성화에 한 발 더 다가선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미국 시지지(Syzygy), 일본 스마토모상사와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실증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4개사는 전날(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사업 개발 협약(JDA)'을 체결했다.
암모니아 광분해는 빛을 에너지원으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기로 설비를 작동해 가동 또는 중지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수소를 중소규모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수천 톤(t) 수준의 수소를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수소 혼소 발전소나 수소충전소에서 경제적인 수소 공급 체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수소가 대량으로 필요한 곳에는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을 활용하고 중소규모 시설에서는 광분해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광촉매 분야 스타트업 시지지는 광분해 반응기와 광촉매 제작을 맡고, 롯데케미칼은 수소 생산 시스템 설계와 설비 제작을 맡는다.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 공급과 설비 운전을, 스미토모상사는 반응기와 광촉매 운송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운반하는 캐리어(carrier)이면서 동시에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수소를 액체 상태로 직접 운반하려면 초고압·극저온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액화 암모니아는 상대적으로 끓는점이 높고 고압이 필요하지 않다.
롯데그룹 화학군은 지난해 말부터 국책과제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대량으로 뽑아내는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는 "암모니아 열분해·광분해 기술 개발로 수소경제 활성화,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각 기술의 장점을 살려 수요에 맞춘 수소 공급 솔루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6조 원을 투자해 청정 수소 120만t을 생산하고,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동북아 암모니아 유통 1위 기업으로서 노하우를 살려 암모니아 기반 청정 수소 생산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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