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미국 국무부는 정부 주요 인프라에 악의적 해킹을 일삼은 러시아군 소속 해커 6명에 대해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25억 원)를 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 소속 6명의 신원과 위치 정보를 알려주면 최고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년 6월 낫페트야(NotPetya)로 알려진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미국과 전 세계 상당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당시 공격으로 펜실베이니아주 헤리티지 밸리 보건 시스템 병원과 대형 제약사 등이 손상됐고, 10억 달러(약 1조2천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사회기반시설들이 큰 피해를 입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책임을 부인했다.
용의자들은 해킹그룹인 샌드웜(Sandworm), 텔레봇(Telebots), 부두 베어(Voodoo Bear), 아이언 바이킹(Iron Viking)으로도 알려진 러시아군 총정찰국의 74455부대 소속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배심은 2020년 10월 범인으로 지목된 러시아군 총정보국 요원 6명을 컴퓨터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국무부는 “우리는 '정의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 정부의 통제나 지시로 컴퓨터 사기 및 남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면서 미국의 주요 인프라에 대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가담한 이의 신원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에 보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러시아 군인들을 넘겨받아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거액의 현상금을 내건 것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공격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다시 경고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에도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의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다시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의 돈줄이 될 수 있는 해킹을 원천 차단하고, 이를 통해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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