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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티즌, '히틀러 옆 일왕'에 공분...우크라 정부 결국 사과

임승한 인턴기자 2022-04-25 15:40:46

원본(좌), 수정본(우)[사진=트위터 캡쳐]



[데일리동방]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에 러시아 비판 영상을 올리면서 파시즘을 상징하는 인물로 히틀러, 무솔리니와 함께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올렸다가 일본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지만 “배신 당했다”며 분노하는 일본인의 트윗이 잇따랐다. “서구는 쇼와 천황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미국 맥아더 장군이 그의 성품을 칭찬했다”며 히로히토를 찬양하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전 버전의 영상에 실수가 있었다. 일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친절한 일본 사람들을 화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사과글을 올렸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새로운 버전의 영상이 게재됐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올린 동영상은 ‘러시아’와 ‘파시즘’을 합성한 ‘러시즘(ruscism)’이란 용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적 정치와 차별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1분 11~14초 사이에 나오는데 “파시즘과 나치즘은 1954년에 패배했다”는 문구와 함께 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리더로서 각각 히틀러, 무솔리니, 히로히토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이후 장면엔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나온다.

이 동영상이 올라온 것은 4월 1일이었으나, 뒤늦게 발견한 일본 네티즌들이 “쇼와 천황을 히틀러와 동일시했다”라고 항의하면서 23일부터 일본 인터넷상에 확산됐다. 히틀러나 무솔리니와 달리 일본 제국은 입헌군주제라 국민들이 일왕을 직접 선출하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익 성향의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도 24일 트위터에 “일본 외무성에 대응을 요청했다”라고 밝힌 후 내용이 수정되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항의해 삭제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는 새로운 버전 영상에서 문제가 된 장면을 수정했다. 현재 공개된 영상에서 ‘파시즘과 나치즘’ 장면에는 무솔리니와 히틀러 사진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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