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독(督)은 무언가를 자세히 살핀다는 뜻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자세히 살펴보고 또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說)해보자 합니다.(편집자)
지난 6일 문화관광부 주최로 열렸던 ‘2021 신년음악회’가 17일 KBS1 TV를 통해 방송됐다.
신년음악회에는 영화 ‘미션’의 OST ‘가브르엘의 오보에’가 연주됐다. 이를 보면서 영화 ‘미션’을 다시 생각해봤다. 훌륭한 작품이지만 좋은 영화인지, 결론이 정해진 상황에서 전혀 다른 선택지가 의미가 있는지를….
◆해방 기념해 올려진 제국주의 배경 영화 ‘미션’
2021 신년음악회 1부 마지막 곡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OST ‘그날’이었다. ‘미스터 선샤인’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우리 국민의 독립운동을 다룬 드라마다.
지난 광복절 경축식 공연 때 이 음악을 TV를 통해 들을 때 일단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미션’은 참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왜 광복절에 ‘미션’을 메인으로 잡아 공연을 할까. 그것도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리오 모리코네가 만든 ‘가브리엘 오보에’는 음악만 놓고 보면 정말 좋다. 하지만 영화 ‘미션’ 내용을 감안한다면 광복절에 ‘미션’ OST를 메인을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영화 ‘미션’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 제국주의 시대다. 제국주의 서구 열강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남미 아마존 정복 쟁탈전을 벌이면서 원주민들에게 자행한 잔혹한 학살과 범죄행위들을 보여준다. (롤랑 조페 감독이 그럴 의도로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남미 식민지 확보를 위해 종교가 어떻게 활용되고, 식민지 원주민들이 제국주의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되고 파괴됐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제국주의 욕심을 위해 원주민들을 죽이는 담긴 영화를 제국주의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에 자랑스럽게 올리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신년음악회에 또 ‘미션’의 OST로 ‘가브리엘 오보에’가 또 올라온 것이다.
1부 시작은 애국가였고, 마지막은 ‘미스터 션샤인’의 OST ‘그날’이었다. 그리고 2부 시작곡은 5・18 광주항쟁을 다룬 오페라 ‘박하사탕’의 서곡이었다. 의미가 있는 내용을 담고 싶은 공연 시작부에 제국주의 침략이 주류를 이루는 영화의 OST는 그 의미가 퇴색시킬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 권력의 금품요구에 맞섰다면
오늘 오후 2시 5분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2019년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 환송한 이후 500여일 만에 내려지는 최종 선고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경영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7년 기소됐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건넨 금품은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적 요구에 의한 수동적 지원이고 위법·부당한 직무 집행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항소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금액 중 일부를 뇌물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정준영 서울고법 형사1부 부장판사는 ‘총수도 무서워할 준법감시’를 요구했다. 이 부회장 양형 사유로 삼겠다고 했다.
다시 미션으로 돌아가보자. ‘미션’의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와 멘도사는 포르투갈 군인에 의해 도륙되는 남미 원주민 과리니족을 위해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십자가를 앞세워 포르투갈 군인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노예 사냥꾼에서 회계한 멘도사는 다시 원주민과 총칼을 들고 포르투갈 군인과 싸운다.
전혀 다른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하지만 침략자 총에 결국 쓰러진다.
이 부회장 측 주장대로 보면 이 부회장은 가브리엘 신부처럼 박 전 대통령 등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결국 뇌물을 준 것으로 경영 현장이 아닌 재판장에 서게 됐다.
만약 이 부회장이 멘도사처럼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요구에 맞섰다면 이 부회장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달랐을까.
총수도 무서워할 준범감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우리의 정치는 준법감시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
지난 6일 문화관광부 주최로 열렸던 ‘2021 신년음악회’가 17일 KBS1 TV를 통해 방송됐다.
신년음악회에는 영화 ‘미션’의 OST ‘가브르엘의 오보에’가 연주됐다. 이를 보면서 영화 ‘미션’을 다시 생각해봤다. 훌륭한 작품이지만 좋은 영화인지, 결론이 정해진 상황에서 전혀 다른 선택지가 의미가 있는지를….
◆해방 기념해 올려진 제국주의 배경 영화 ‘미션’
2021 신년음악회 1부 마지막 곡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OST ‘그날’이었다. ‘미스터 선샤인’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우리 국민의 독립운동을 다룬 드라마다.
‘그날’에 앞서 연주된 음악은 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 오보에’다. 이 음악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 공연 때 발레공연과 함께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음악이다.
지난 광복절 경축식 공연 때 이 음악을 TV를 통해 들을 때 일단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미션’은 참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왜 광복절에 ‘미션’을 메인으로 잡아 공연을 할까. 그것도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리오 모리코네가 만든 ‘가브리엘 오보에’는 음악만 놓고 보면 정말 좋다. 하지만 영화 ‘미션’ 내용을 감안한다면 광복절에 ‘미션’ OST를 메인을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영화 ‘미션’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 제국주의 시대다. 제국주의 서구 열강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남미 아마존 정복 쟁탈전을 벌이면서 원주민들에게 자행한 잔혹한 학살과 범죄행위들을 보여준다. (롤랑 조페 감독이 그럴 의도로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남미 식민지 확보를 위해 종교가 어떻게 활용되고, 식민지 원주민들이 제국주의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되고 파괴됐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제국주의 욕심을 위해 원주민들을 죽이는 담긴 영화를 제국주의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에 자랑스럽게 올리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신년음악회에 또 ‘미션’의 OST로 ‘가브리엘 오보에’가 또 올라온 것이다.
1부 시작은 애국가였고, 마지막은 ‘미스터 션샤인’의 OST ‘그날’이었다. 그리고 2부 시작곡은 5・18 광주항쟁을 다룬 오페라 ‘박하사탕’의 서곡이었다. 의미가 있는 내용을 담고 싶은 공연 시작부에 제국주의 침략이 주류를 이루는 영화의 OST는 그 의미가 퇴색시킬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 권력의 금품요구에 맞섰다면
오늘 오후 2시 5분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2019년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 환송한 이후 500여일 만에 내려지는 최종 선고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경영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7년 기소됐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건넨 금품은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적 요구에 의한 수동적 지원이고 위법·부당한 직무 집행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항소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금액 중 일부를 뇌물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정준영 서울고법 형사1부 부장판사는 ‘총수도 무서워할 준법감시’를 요구했다. 이 부회장 양형 사유로 삼겠다고 했다.
다시 미션으로 돌아가보자. ‘미션’의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와 멘도사는 포르투갈 군인에 의해 도륙되는 남미 원주민 과리니족을 위해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십자가를 앞세워 포르투갈 군인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노예 사냥꾼에서 회계한 멘도사는 다시 원주민과 총칼을 들고 포르투갈 군인과 싸운다.
전혀 다른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하지만 침략자 총에 결국 쓰러진다.
이 부회장 측 주장대로 보면 이 부회장은 가브리엘 신부처럼 박 전 대통령 등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결국 뇌물을 준 것으로 경영 현장이 아닌 재판장에 서게 됐다.
만약 이 부회장이 멘도사처럼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요구에 맞섰다면 이 부회장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달랐을까.
총수도 무서워할 준범감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우리의 정치는 준법감시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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