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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호텔신라, '따이공' 매출 확대로 4분기 흑자전환 기대

강지수 기자 2020-12-01 09:02:54

대형 따이공 수수료율 조절하고 마진 높은 중소형 비중 늘려

알선수수료 증가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률 전분기 대비 9.8%p 개선

신라면세점 서울점 전경. [사진=호텔신라 제공]


[데일리동방] 호텔신라가 3분기 알선수수료(송객수수료)를 크게 늘리면서 신라면세점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수수료가 높은 대형 보따리상 비중을 줄이고 마진이 높은 중소형 보따리상을 늘리는 등 영업이익률 개선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3분기 알선수수료(송객수수료)는 시내면세점 매출액 대비 16.1%에 달하는 106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같은 기간 749억원, 2019년 690억원에서 각각 41.5%, 53.6%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314억원)에 비해서는 237.6% 뛰었다. 알선수수료는 따이공을 모객해준 대가로 면세점이 지불하는 비용이다. 
 

[사진=강지수 기자]

 
면세점업계는 따이공 의존도가 커지면서 알선수수료를 크게 늘려 왔다. 그러나 대형 따이공에게 협상력이 넘어가면서 수수료가 점차 높아졌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업계 '황금알'이 아니라 영업적자와 실적 부진을 낳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따이공 매출 비중은 면세점 매출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알선수수료 출혈 경쟁 또한 심화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각 업체들이 제한된 보따리상이라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미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수수료율 합리화에 방점을 찍은 호텔신라는 대형 따이공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줄이고 중소형 따이공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따이공은 대형 따이공보다 구매 물량이 적지만 상품 판매 마진이 높다. 이들은 2018년까지 국내 면세점 주 고객이었지만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는 호텔신라의 3분기 알선수수료가 늘어난 이유가 중소형 따이공 재유치를 위한 비용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형따이공(여행사 주관) 비중이 상승하면서 알선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중소형 보따리상 증가와 공항면세점 임차료 손익 등이 반영되면서 비교적 개선됐다. 2분기(-12.1%)에 비해 9.8%p 개선된 수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률 증가 배경에 대해 "대형 보따리상 수수료율이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하고 대형 보따리상 대비 마진이 높은 소형 보따리상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구체적인 따이공 비중 등의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호텔신라가 현재 중소형 따이공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비중을 늘려 가고 있으며 향후 이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오랜 업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중소형 따이공과의 계약 등에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대형 따이공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외형 확장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11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대형 따이공 수요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는 4분기 호텔신라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이후의 실적은 코로나19 회복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따이공 수요와 여행 수요 회복 강도에 의해 향후 실적 회복 강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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