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전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860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3년물(12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5년물(4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10년물(400억원 모집)에 1200억원이 각각 몰렸다.
특히 10년물은 매수주문 전량이 민평금리 대비 -7bp에서 완판되는 등 유리한 금리조건까지 누리게 됐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올해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모두 흥행을 거뒀다. 특히 지난 3월 회사채 발행 당시에 비해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되는 등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투자수요를 확인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에쓰오일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42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300억원을 상환한 뒤 남은 자금은 은행차입금 상환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2월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6월 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6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흥행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지난달 발행한 외화채권에서 국내 기업 사상 최저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도 △SK에너지(5500억원, 4월) △SK루브리컨츠(3000억원, 5월) △SK종합화학(4000억원, 6월)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7월) 등이 차례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모두 증액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실적부진을 겪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아 안정적인 투자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AA급 우량채에 대한 선호도는 최근 더 높아지고 있어 발행조건이 유리하게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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