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대해 무디스는 "경제성장률 둔화, 저금리 장기화로 향후 12∼18개월 동안 증권 산업의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외화 조달원이 부족하고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추고 국내 비금융기업 24개 중 14개 기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권 산업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무디스는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하락하는 추세에서 볼 수 있듯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사업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증권사들은 비(非)전통적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새로운 리스크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증권사들은 위기 때 활용 가능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이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유동성이 낮은 자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관리의 어려움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특히 외화 조달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한국 증권사가 스와프나 은행 여신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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