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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종코로나] 장기화 조짐에 가슴 졸이는 국내 기업들

이범종 기자 2020-02-05 04:16:00

업체들 당장 큰 변화 없다며 ‘표정 관리’

중국 공장 부품 수급ㆍ인력격리 등 장기화 예의주시

베트남 공장 있는 삼성전자 등 조심스레 관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 중국 공장은 이미 가동 정지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나머지 공장들도 가동 중단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또한 신종코로나가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여타 해외 공장에 대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공장 3곳 중 모듈을 만드는 2곳을 9일까지 가동 정지한다. 산둥성 옌타이 공장은 지방정부 권고로 춘절 연휴를 연장했다. 장쑤성 난징 공장도 지난 주말부터 가동을 멈췄다. 광저우 공장은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있다. 모듈을 만드는 옌타이와 난징 공장은 조립 공정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광저우는 LCD(액정표시장치)만 만들어 자동화 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4일 9번째 확진자가 나온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 대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천진과 소주, 동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 역시 현지 소재 조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인위적인 가동률 조정은 없지만 중국 내 세트(완성품) 업체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박린과 옌퐁지역에도 공장이 있어 현지법인 내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이나 소재 조달이 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니 회사에서 많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내 세트 업체 중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곳이 많아 우리도 급하게 생산할 이유가 없는 만큼 장기화에 대비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시안 사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반도체 2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시안 공장 가동 중단 및 공사 중단 계획은 아직 없다.

우시지역에 D램 공장을 가동중인 SK하이닉스는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경우 현재 인력과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듯이 컨틴전시 플랜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4일 기준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에 달한다. 베트남도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확진자는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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