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지난해 경제성장률 2.0%…10년 만에 최저

주진 부장 2020-01-22 09:45:15

정부 적극 재정에도 침체된 민간경제 탓…미중 무역분쟁·일본수출규제 등 대외여건도 영향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에 그쳐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을 펼쳤지만,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과 설비투자도 부진하면서 민간경제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둔화에 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규제 여파까지 덮쳤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잠재성장률(한은 추산 2.5∼2.6%)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图片提供 韩联社]


민간 경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연간 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정부소비는 5.6%에서 6.5%로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8.1% 감소해 2009년(8.1%) 이후 가장 크게 꺾였고, 건설투자도 3.3% 감소했다.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당초 민간기관에서는 연간 성장률이 당초 1%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최악을 피한 셈이다. 그나마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2% 성장해 예상을 웃돌면서 2%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특히 4분기 성장률(1.2%) 중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1.0%포인트를 차지해 사실상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올해에는 무역갈등이 완화한 만큼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는 등 경기가 소폭 회복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나아졌다는 점에서 경기 개선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났고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했다"면서도 "미중 양국이 진전을 이뤄냈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