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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외식 대신 HMR...‘요리’로 자리매김한 가정간편식

기수정 기자 2019-12-26 14:21:29

국내 HMR 규모 4조 넘을듯…업계, ‘고급화’ 전략

풀무원에서 출시한 냉동 HMR [사진=풀무원 제공]

[데일리동방]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HMR) 수요도 늘고 있다. 한 끼 식사는 물론, 홈파티‧명절 밥상에 이르기까지 HMR은 이제 명실상부한 ‘요리’로 자리매김했다.

◆HMR 규모 4조원시대···식품업계, 냉동 HMR 주목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HMR 규모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8000억원보다 5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더 나아가 업계는 냉동 HMR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재료 맛과 식감을 담은 냉동식품이 인기를 끌고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성장 중이다.

지난해 냉동 HMR시장은 1조1666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2016년 9247억원에 비해 26.2% 증가했다.

그동안 냉동식품은 직접 조리하는 요리에 비해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최근 업계는 이런 인식을 깨뜨리는 냉동 HMR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급속 냉동기술 발달로 맛과 식감은 물론, 영양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방금 조리한 듯한 요리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급화 전략···혼밥족부터 홈파티족까지 사로잡은 냉동 HMR

식품업계는 냉동 HMR 고급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유명레스토랑 또는 스타셰프와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HMR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론칭한 신세계푸드는 이번엔 요리연구가 문성실과 협업했다. 이마트는 ‘피코크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는 초이스 등급 냉장 채끝살에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9가지 고명을 곁들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드와인 소스도 넣었다. 

미슐랭 1스타 등급을 받은 중식당 ‘진진’과 협업, ‘피코크 진진 멘보샤’도 선보였다. 에어프라이어에 170℃로 18~20분 정도만 조리하면 진진 멘보샤 맛과 유사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HMR분야에서 점유율 30%로 1위다. 풀무원 등 타 업체들은 10% 이하 점유율로 2~5위권에 포진됐다. 

CJ제일제당이 내놓은 냉동 HMR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고메’시리즈다. 고메 빅 크리스피 핫도그에이어 포테이토 치즈 핫도그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냉동 핫도그 분야를 확대했다. 고메 포테이토 치즈 핫도그는 획일화된 핫도그 피와 제형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HMR 중 가장 까다로운 분야인 생선요리까지 선보였다. 이 제품은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식품도 황금밥알 볶음밥과 얇은피꽉찬속 만두 등 HMR 제품을 내놓고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출시한 냉동피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5종은 출시 직후 전 물량이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푸드 역시 쉐푸드라는 냉동 HMR 브랜드를 론칭, 쉐푸드 냉동 볶음밥 5종을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출시했다. 아워홈도 7월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를 출시,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 이어 편의점까지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냉동H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냉동 HMR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식품 트렌드와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에 형성되지 않은 냉동 HMR 시장도 많아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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