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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업’S 토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정석기업’

김동현 기자 2019-12-05 07:00:00

③한진그룹-4: 명목상 연매출 400억 부동산임대관리 회사

사실상 지배구조 개편, 경영권 분할 등을 위한 손자회사

한진빌딩 전경[사진=한진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한진그룹 부동산임대관리 계열사인 정석기업주식회사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정석기업은 지난 1978년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인수와 동시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빌딩종합관리 전문업체다.

이후 인천 정석빌딩 본관과 신관을 신축하고 부산정석빌딩을 매입해 임대관리하고 있으며, 입주사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다.

서울역 한일빌딩, 인하대학교 근린상가 등도 관리한다. 각 건물들의 주차운영까지 맡고 있다. 

표면적으로 정석기업은 한진칼의 손자회사다. 하지만 그룹 내 주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관리하는 회사인 만큼 상속세 재원 마련 측면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임대 사업 등으로 양호한 매출을 올림과 동시에 총수일가 소유의 부동산까지 보유, 관리하고 있는 알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판매, 개발 등 고수익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단순히 임대, 관리를 통해서만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석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4년 403억원 △2015년 413억원 △2016년 405억원 △2017년 412억원 △2018년 427억원 등 연 매출액 400억원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014년 34.7% △2015년 33.9% △2016년 34.1% △2017년 29.8% △2018년 31.4% 등 30%대를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명목 상 부동산 임대 회사인 정석기업은 사실상 총수일가의 가족회사다.

정석기업 지분의 48.27%가 지주사 한진칼의 소유다. 고 조양호 회장 20.64%, 정석기업 자기주식 13.02%, 정석물류학술재단 10%, 고 조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가 8.07%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 조양호 회장이 정석기업 회사자금을 사적인 용도인 자택 경비대금과 공사비 등 16억여원을 사용해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 등 3남매가 보유한 정석기업 주식 7만여주를 정석기업이 더 비싸게 사들이게 하고 총수일가 등 3명을 정석기업 직원인 것처럼 속여 허위급여 20여억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있었다.

이러한 선례 때문에 총수일가가 정석기업에서 막대한 보수를 챙기고 이를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뿐 만 아니라 재계에서는 정석기업의 인적변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사진=한진그룹 제공]

지난 6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정석기업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동시에 '운전기사 갑질'논란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정석기업 고문으로 일선 경영에 등장했다.

'물컵 갑질' 논란으로 모든 자리를 내려놨던 조현민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역시 같은 달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그 동안 한진그룹 오너일가 간 상속재산분할을 두고 잡음이 일었지만, 지난 6월 정석기업의 등기임원 변경을 통해 상속과 관련된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

특히 이 전 이사장이 사내이사를 유지하고,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빠진 것을 두고 재산분할 및 계열사 경영권 등에 대한 합의를 완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정석기업이 한진그룹 내 타 계열사와는 다른 이사회 구성이 달라서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이명희 고문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회사다. 이 고문이 물밑으로 경영일선에 관여함과 동시에 지배구조 정리를 위한 명목을 만들기 위해 정석기업에 사내이사로 자리했다는 추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고문은 정석기업으로 복귀한 데 대해 고 조양호 회장의 추모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정석기업이 주로 영위하는 사업이 부동산임대관리업인 점을 감안하면 추모사업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다.

재계에서는 정석기업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경영권 뿐 만 아니라 향후 세부적인 자산 분할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명희 고문이 정석기업에서만 사내이사로 등기된 것은 상속과 관련해서도 조 전 회장이 지분 보유했던 회사의 이사회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그룹 내 타 계열사보다 주목도가 낮아 운신의 폭도 넓어 향후에도 정석기업을 활용한 구조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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