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신화통신) "중국 홍콩은 여러 강점을 바탕으로 녹색 해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그리말디 국제해운회의소(ICS) 의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홍콩이 중국 국내외를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앞으로 녹색 선박 연료 주입과 거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해운업의 탈(脫)탄소 전환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은 무역 구조 재편과 녹색 전환이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지정학적 갈등이 해상 항로를 위협하고 무역 일방주의와 역(逆)글로벌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구조 변화와 선원 부족 등 복합적 난제가 겹치며 산업의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이 보여주는 개방적 협력과 실용적 혁신의 자세는 글로벌 해운업에 안정성과 신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막을 내린 '홍콩 해운위크 2025'는 해운업계가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개방적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탈탄소화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강화하며 해운업의 녹색 전환을 향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리말디 의장은 홍콩이 국제 해운 허브로서 녹색 해운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선박 제조국일 뿐만 아니라 신(新)연료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가 직면한 선원 부족 문제와 관련해 그리말디 의장은 "인구 규모가 큰 중국은 향후 심각해질 선원 부족 문제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선원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녹색 해운 발전을 위한 확고한 의지와 체계적인 교육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홍콩 특별행정구(특구) 행정장관의 시정연설과 '녹색 선박 연료 보급 행동강령' 등 정책 문서를 통해 홍콩의 녹색 전환 전략이 정부와 업계 간의 상호 협력을 핵심으로 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홍콩 특구 정부가 정책적 유도, 감독관리 최적화, 세제 혜택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업계와 함께 해운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말디 의장은 홍콩이 통상구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육상 전원 설비의 최적화가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본토의 완비된 산업·공급사슬과 탄탄한 연구개발 역량을 심도 있게 결합하고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내 다른 통상구들과 협력해 통상구 클러스터의 에너지 전환이 실질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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