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의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가 오늘(16일)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선은 KT가 사상 초유의 해킹 사태와 경영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위기 관리 능력과 미래 비전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KT는 최근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한 해킹으로 2만 222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368명에게 2억4000만원 상당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는 등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정부 조사 과정에서 고의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며 조직 기강 확립과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박윤영 전 사장은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기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B2B 사업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 만큼 절박함도 남다르다.
주형철 전 대표는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ICT 및 정책 전문가다. 정부와의 가교 역할과 외부 시각을 통한 혁신이 기대되지만 과거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태 당시 대표였다는 점과 정치권 이력에 따른 ‘낙하산 논란’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홍원표 전 대표는 KT와 삼성전자, 삼성SDS, SK쉴더스 등 굵직한 IT 기업의 요직을 두루 거친 기술 경영인이다. 통신부터 보안, AI까지 폭넓은 전문성을 갖춰 KT의 AI 컴퍼니 전환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쟁사인 SK 계열사 대표를 지냈다는 점이 변수다.
최종 낙점된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차기 대표는 해킹 사태 수습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추진 중인 2조3000억원 규모의 AI·클라우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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