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中·韓 철새 보호 협력 꾸준히 이어져...따오기 복원 성공 사례 남겨

李志浩 2025-10-26 16:40:12

(중국 지난=신화통신) '2025 중국·일본·한국·호주 철새 보호 실무회의'가 지난 20~24일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곽명해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철새들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측 대표단 단장을 맡은 곽명해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이 지난 20일 '2025 중·일·한·호 철새 보호 실무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동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철새 이동 경로에 속한 한국, 중국, 일본, 호주는 철새 보호 분야에서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 4개국은 다년간의 협력을 통해 ▷주요 서식지 보호 ▷유해 무역 제한 ▷중요 생태 정보 교류 촉진을 위한 협력 프레임을 구축했다. '중·일·한·호 철새 보호 실무회의'는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이번에 곽 센터장은 한국 대표단 단장으로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연보전국,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 5명과 함께 산둥을 방문했다.

그는 세 나라의 동료들과 직접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참석자들과 함께 황허(黃河)삼각주 국가급 자연보호구를 참관했다. 이 보호구는 황허커우(黃河口)의 신생 습지 생태계와 멸종위기·희귀 조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1천632종의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 조류는 374종이다.

"드디어 책에서 봤던 황허를 직접 보니 정말 장관입니다!" 곽 센터장은 황허커우의 우수한 생태 환경과 수많은 조류가 서식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23일 한국 측 대표(가운데 3명)과 각국 대표가 황허(黃河)삼각주 생태모니터링센터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자연보호구에서 서식하는 374종의 조류 중 따오기는 2022년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인공적으로 들여왔다.

따오기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 중 하나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사냥, 생태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1980년대 초, 따오기는 세계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의 동물 보호 작업자들이 산시(陝西)성 남부에서 7마리의 야생 따오기를 발견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현지 보호, 이주 번식, 야생화 방사 등 종합적인 조치를 통해 희귀 종군 복원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도 따오기 보호 작업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와 협력했다.

곽 센터장은 2008년과 2013년에 중국이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따오기를 기증해 한국이 따오기를 다시 도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1년 한국에서 방사된 따오기가 처음으로 야생 번식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따오기 보호 협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따오기 국가보호연구센터 따오기학술위원회를 설립했다. 학술위원회에는 총 16명의 위원이 있으며 그중에는 김성진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연구원도 포함돼 있다.

20일 회의에 참석한 4개국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장훙싱(江紅星) 중국 전국조류표식센터(NBBC)장은 최근 세계 따오기 수가 1만여 마리로 늘어났다며 따오기 보호 성과가 '세계 멸종위기종을 구한 성공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곽 센터장은 "중한 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철새들의 왕래가 빈번해 다년간의 양자 협력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력이 항상 기대보다 더 큰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더 많은 새를 위해' 중국 동료들과 열심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