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주희 티빙 대표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에 대해 “뼈아프다”고 심정을 토로하며 연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주주 동의 문제로 지연되는 가운데 독자적인 해외 진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최 대표는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역시 “우리 역량으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을 만들어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업계의 위기감은 최근 1세대 OTT 왓챠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최 대표는 “우리도 위기감을 느낀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자신했다. 그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해외 진출하는 부분을 꽤 오랫동안 논의했다. 그게 하반기에 가시화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출 방식으로는 현지 플랫폼에 입점하는 ‘샵인샵’ 모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심이 쏠린 웨이브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연내 성사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최 대표는 합병 지연의 원인으로 “주주의 동의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무조건 올해 안에 (합병) 되리라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합병 성사가)어렵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장호 신임 콘텐츠웨이브 대표 역시 합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티빙-웨이브 합병시 겹치는 소비자는 30% 정도다. 합병했을 때 다양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통합 OTT 플랫폼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 합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는 AI 기술 국산화, 제작 단계의 AI 접목 지원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류제명 2차관은 “미디어 산업의 AI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연구개발 지원 등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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