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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포드와 美 배터리 합작법인 종결…자산 '맞교환'으로 단독 체제 전환

김다경 기자 2025-12-11 17:47:35

50:50 JV → SK온 100% 자회사 체제 전환

테네시 공장 단독 운영…켄터키는 포드 관리

공장 자산 처분으로 상계 처리...테네시 집중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SK온]
[이코노믹데일리] SK온이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지분 구조를 사실상 정리하며 북미 생산 거점을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켄터키 공장 자산을 포드에 넘기는 대신 포드 보유 지분 50%를 감자 방식으로 정리하는 구조다. 회사는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수익성·효율성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북미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종속회사인 블루오벌SK(BOSS)는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처분금액은 9조8862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연결자산총액 대비 8.94%에 해당한다. 처분 목적은 자산 효율화 및 운영 유연성 확보이며 처분 예정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같은 날 블루오벌SK는 포드가 보유한 보통주식 50%에 대해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자 후 블루오벌의 자본금은 감자 전 약 9조520억원(61.5억 달러)에서 약 4조5260억원(30.7억 달러)으로 축소된다. 유상감자 대가는 별도의 현금 지급 대신 켄터키 공장 처분 대가와 상계 처리돼 현금 유출 없이 지배구조를 재편한다.
 
거래 완료 시 BOSS는 SK온 북미법인(SBA)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SK온 관계자는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한 자산과 생산 규모의 전략적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양사가 합작 체제를 사실상 종료하고 독립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전략적 재편인 셈이다.
 
IRA 이후 북미 배터리 수요의 불확실성과 OEM 전동화 전략 조정이 맞물리면서 두 회사가 각자의 전략 기조에 맞춰 생산 거점을 재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시설 투자를 조정하고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고 있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포드의 전동화 전략 속도 조절이 이번 결정의 배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포드는 당초 2024년 말까지 연간 60만대, 2026년 말까지 200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수요 둔화에 따라 생산량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다만 SK온 관계자는 “양사에서 누가 먼저 제안했고 어떤 경위로 논의가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양사가 중·단기 사업 전략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이 확보한 테네시 공장은 약 45GWh 규모로 포드 전동화 차량·부품 단지인 블루오벌시티 내에 위치해 배터리 적시 공급이 가능하다. 합작 체제에서는 포드향 물량을 생산했지만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SK온은 포드 외 글로벌 OEM·ESS 고객사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직접 소유·운영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포드의 EV 라인업 생산 거점과 연계된 켄터키 공장을 직접 관리하며 배터리 조달 전략을 보다 촘촘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자산 이전은 9조8000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 연결 자산총액의 약 9%에 달하는 규모이지만 자산 처분과 지분 감자를 상계하는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에 SK온의 재무 부담이나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관계 당국의 승인 등 후속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1분기말 마무리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수익성 중심 내실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단독 운영 체제 전환으로 포드 외 다른 완성차 고객사에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사업 전환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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