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증시, 기술주 차익실현에 하락…나스닥 1.4% 급락

유명환 기자 2025-08-20 07:56:46
엔비디아·팔란티어 급락…투자자 시선은 잭슨홀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의 뉴욕증시는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시장을 짓눌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9% 내린 6411.37을 기록하며 약 2주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나스닥100 지수는 1.39% 떨어진 2만3384.77로 지난 4월 관세 충격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0.02% 소폭 올라 4만4922.27로 마감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78% 밀린 2276.6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는 3.5%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팔란티어는 9.4% 급락했다. 이들 대형 기술주의 약세는 S&P500 내 350개 종목의 상승분을 상쇄하며 소수 종목에 의존해 온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4월 저점 이후 랠리를 이끌었던 나스닥1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장기 평균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다우지수는 미국 대형 소매업체 홈디포의 어닝서프라이즈 효과에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인텔은 소프트뱅크가 2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쏠리고 있다. 최근 고용 둔화와 관세발 물가 상승 등 상반된 지표가 혼재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은 “국채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