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욕증시 상승 마감…AI주 중심 '산타 랠리' 기대 고조

정세은 기자 2025-12-23 08:15:19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소식에 반도체주 일제히 강세 S&P500 7000선 근접…연말 사상 최고치 경신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7.79p(0.47%) 오른 4만8362.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99p(0.64%) 상승한 6.878.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1.21p(0.52%) 오른 2만3428.8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2월 중순 설 연휴 이전에 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며 중국 고객사에 신규 생산능력 확충 방안을 전달하고 내년 2분기부터 신규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1.49% 상승한 183.69달러에 마감했다.

AI 생산용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01% 급등했고, 오라클도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역시 1%대 상승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첫 2거래일에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타델 증권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28년 이후 산타 랠리 기간 동안 약 75%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1.3%에 달했다. 역사적 평균 수준만 기록해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17% 상승했으며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24%, 2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년 연속 20%에 가까운 상승 이후 내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윌 맥고프 프라임 캐피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서 주가를 크게 움직일 만한 변수는 많지 않다"며 "투자자들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산타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높은 수익률이 이어진 만큼 향후에는 정책 변화와 정치 일정 등을 둘러싼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휴장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9.9%, 3월 인하 가능성을 52.9%로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5.57% 내린 14.0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