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오픈AI 해치려 한다"…머스크 vs 오픈AI, 진흙탕 소송전 본격화

선재관 기자 2025-08-14 08:25:45
가짜 인수 시도' 주장까지 법원, 머스크 기각 요청 거부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오른쪽)의 모습. [AP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론 머스크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간의 법적 다툼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 법원이 오픈AI가 머스크를 상대로 제기한 맞소송을 기각해달라는 머스크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본재판 절차가 확정됐다.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은 오픈AI가 제기한 맞소송을 각하하거나 심리를 연기해달라는 머스크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배심원단이 소집되는 본재판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라는 설립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영리 법인 전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오픈AI는 지난 4월 "머스크가 오픈AI의 성장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악의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소송으로 응수했다.

오픈AI는 소장에서 머스크가 언론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회사를 공격하고 심지어 회사를 괴롭히기 위해 '가짜 인수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공동설립자로 참여했지만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자 양측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며 결국 법정에서 진실 공방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