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증시, 어닝시즌 앞두고 최고치 경신…시장, 관세엔 '무덤덤'

유명환 부장 2025-07-11 08:18:10
MP 머티리얼즈·테슬라 급등…순환매 본격화 속 나스닥은 소폭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 잇따른 관세 경고에도 시장은 개의치 않았고,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확대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6280.4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3% 상승한 4만4650.64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16%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을 받았다. 러셀2000지수는 0.48% 상승했다.

시장은 최근 나타나는 순환매 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를 기록하는 반면, 연초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은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이날 장에서는 델타항공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항공주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희귀광물업체 MP 머티리얼즈는 미국 국방부와 수십억달러 규모 계약 소식에 1일 급등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독립기념일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비교적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 경고를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8월 1일로 미뤄진 마감 시한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시장에 관세 피로감이 누적됐다"며 "EU와의 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준 관련 발언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 압박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무살렘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데일리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관세 명확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7월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인 정책 지연은 고금리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는 "무역 협상 진전이 증시에는 긍정적인 촉매가 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30년물 국채 입찰이 견조한 수요를 기록하며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2년물 금리는 3.872%, 10년물 금리는 4.350%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7.580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