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뉴욕증시 하락 마감…기술주 조정에 산타 랠리 기대 '주춤'

정세은 기자 2025-12-30 08:19:15
다우 0.51%↓·S&P500 0.35%↓·나스닥 0.50%↓ 애플·알파벳 제외 M7 하락세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기대하던 산타 랠리 분위기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9.04p(0.51%) 내린 4만8461.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20p(0.35%) 하락한 6905.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75p(0.50%) 떨어진 2만3474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던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보유 물량을 조정하려는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0.13%) △알파벳(0.02%)을 제외한 △엔비디아(-1.21%) △마이크로소프트(-0.13%) △아마존(-0.19%) △메타(-0.69%) △테슬라(-3.27%) 등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롭 하워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최근 며칠간의 흐름이 반전되고 있다"며 "시장은 지난주 강세를 되돌아보며 연말로 갈수록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약세가 이어지며 산타 랠리 기대도 약해지는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미국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강했던 데서 나온 표현이다. 

크리스 라킨 E-트레이드 투자 총괄은 "이번 주 경제 지표 발표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내부적인 상승 모멘텀이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면 기술주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 조정이 추세적 약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행크 스미스 헤이버포드 트러스트 투자 전략 책임자는 "이번 흐름이 기술 패권의 끝은 아닐 것"이라며 "결국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의 시선은 증시보다 귀금속 원자재로 쏠렸다. 

은 현물 가격은 간밤 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80달러를 넘어섰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 중 9% 넘게 급락했다. 금 가격도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받아 4%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4.41% 오른 14.2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