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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5 ED 신년기획] K배터리…가격 전쟁 본격화, LFP-초격차 투트랙 승부

김다경 기자 2026-01-01 06:08:00

배터리 수요 성장…국내 기업 점유율↓

LFP 대중화로 원가 경쟁력의 시대 열려

국내 3사, 가격 방어와 기술 초격차 병행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사진=삼성SDI]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외형 성장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체감 경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한 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해서다. 이에 기술력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까지 갖추는 방향으로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EV·PHEV·HEV)용 배터리 사용량은 933.5GWh로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한국계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6%로 3.5%p 하락해 중국 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배터리 가격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달리 배터리 셀 가격은 공급 과잉과 원가 압박 속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 지형을 바꾼 핵심 변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은 저원가 구조와 대규모 생산 능력을 앞세워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배터리 출하량 기준으로 LFP 비중은 이미 전체의 60% 후반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국내 배터리 3사는 전략 수정을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그간 전략적으로 거리를 두던 LFP 시장에 잇달아 진입을 공식화했다. 과거에는 "LFP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극적이었지만 현재는 LFP 없이는 시장 방어가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LFP 시장 진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에서 2조원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LFP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약 3년간으로, 이는 삼성SDI 연간 매출의 15%를 웃도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벤츠와 2조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28년부터 2035년까지 북미와 유럽 지역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 중저가 전기차 모델에 사용하는 LFP 또는 고전압 중니켈 계열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FP 배터리 확산은 생산을 넘어 재활용 기술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물과 이산화탄소, 과산화수소만을 활용해 LFP 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등재했다.
 
LFP 대응과 동시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을 통한 초격차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핵심 카드로 내세우며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며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대형화를 통해 제조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겨냥한 선택이다. SK온 역시 파우치형 배터리의 고에너지 밀도와 설계 유연성을 무기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FP 대응과 동시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을 통한 초격차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핵심 카드로 내세우며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어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의 대형화를 통해 제조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를 겨냥한 선택이다. SK온 역시 파우치형 배터리의 고에너지 밀도와 설계 유연성을 무기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성장률보다 산업 구조를 봐야 할 시점”이라며 “가격 전쟁을 견디며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향후 10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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