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자금난 없는 스타트업...中 안후이성, 맞춤형 펀드로 AI·로봇 기업 지원 '팍팍'

(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중국 안후이(安徽)성이 기업의 전 생명 주기를 아우르는 단계별 맞춤 펀드를 조성해 가젤, 유니콘,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고화질·영화 수준의 영상 기법, 15초 만에 자동 생성되는 멀티 앵글 영상...즈샹웨이라이(智象未來·HiDream.ai)는 설립 2년여 만에 세계 멀티모달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기업의 선두 그룹에 올라섰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에 위치한 이 기업은 시장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며 세계 1천만 명의 개인 고객과 4만 개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타오(梅濤) 창업자는 국제 정세로 인해 달러 자금이 철수하고 벤처투자에 투입된 위안화 자금은 상대적으로 적어 자금조달 통로가 무척 좁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허페이산업투자그룹의 투자를 선두로 안후이성 AI 모펀드, 후베이(湖北)성 창장(長江)영화그룹 등 여러 기관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수억 위안(1억 위안=약 19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즈샹웨이라이가 허페이에 둥지를 튼 배경에는 선진제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안후이성의 노력이 있었다. 안후이성은 혁신을 기반으로 어려운 초기 창업시기를 극복하고 고속 성장기에 들어가 비약적인 발전세를 보이는 가젤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미상장 유니콘 기업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의 신동력 축적, 신기술 공략, 신제품 개발을 지원해 산업사슬 협업 능력을 강화해 왔다.

이와 더불어 안후이성은 정부 주도 투자, 국유 자산 연동 투자, 기관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펀드 정글'을 구축해 과학기술형 기업의 전 생명 주기를 아우르는 펀드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안후이성 신흥산업 유도 펀드 체계의 모·자펀드는 총 124개로 실제 납입 합계 규모는 500억 위안(9조5천500억원)에 육박한다. 투자 프로젝트는 총 400개 이상이다. 또한 안후이성에 설립된 사모펀드는 총 2천191개로 그중 엔젤투자 펀드, 창업투자 펀드, 산업투자 펀드는 각각 50개, 734개, 1천407개로 집계됐다.

탕즈창(唐志强) 안후이성 공업정보화부 연구원 부원장은 "산업마다 각기 발전 단계에 맞는 자금 수요와 선호도가 다르다"면서 "'펀드 정글'은 바로 이런 단계에 맞는 다양한 기능성 펀드를 마련해 기업이 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 풀 커버링+단계별 전 주기'를 아우르는 펀드 매트릭스가 정글처럼 복잡해 보이지만 한마디로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금융 생태계"라고 부연했다.

2년 연속 중국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쿠와(酷哇·COWAROBOT)과학기술회사는 우후(蕪湖)시에서 성장하고 있는 자율주행·스마트로봇 기업이다.

루원쥔(魯文君) 쿠와과학기술회사 사장은 우후시 정부가 로봇 산업 발전에 매우 정통해 있고 발전 루트가 무척 명확하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 정책과 환경 면에서 보았을 때 로봇산업 체계 건설부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후시의 전 사회 연구개발 투자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8%에 달했다. 이는 전국의 2.68%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또한 이들 투자의 90% 이상이 기업에서 나왔다. 현재 우후시는 하이뤄(海螺), 치루이(奇瑞·Chery) 등 세계 500대 기업을 키웠고 과학기술형 중소기업 3천350개, 하이테크기술기업 2천100개, 전정특신 '작은 거인' 기업 96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