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매출 성장에도 웃지 못하는 우아한형제들…"올해 이익 상승 전략 고심 必"

김은서 수습기자 2025-04-07 17:44:51
영업 이익 8.4%↓…"영업비용 증가 원인" 신규 고객, 지난해 12월 경쟁사比 '10만명'↓
배달의민족 라이더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경쟁사로부터 추월 당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의 올해 영업 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확실한 경쟁력 상승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326억원으로 전년(3조4155억원) 대비 2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음식 배달, 중개형 장보기·쇼핑 매출 등의 실적을 나타내는 서비스 매출은 3조5598억원으로 지난해(2조7187억원)보다 30.9% 올랐다. 상품 매출은 7569억원, 기타 매출은 5960억원을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클럽을 중심으로 무료 배달 혜택 제공,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인 등이 서비스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장보기·쇼핑 주문수는 전년 대비 369% 늘었고 거래액도 같은 기간 309%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408억원으로 전년(6998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외주 용역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민의 영업이익 감소는 무료 배달 등 배민의 지난 전략들에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며 올해 영업 이익 성장을 위해서는 확실한 경쟁력 상승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배민과 쿠팡이츠 등의 경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어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을 것"이라며 "쿠팡이츠의 △쿠팡 와우 회원 멤버십 연계 △상대적으로 빨랐던 전국 배송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1년 연장 등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국내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에이지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민의 신규 고객 수는 34만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신규 고객 수는 44만명을 기록하며 배민 신규 고객 수를 역전했다. 이후 배민의 신규 고객 수는 33만~34만명을, 쿠팡이츠 신규 고객 수는 39만~41만명을 유지하며 쿠팡이츠가 앞서 나가고 있다.

또 신규 고객 가운데 1주일 후 다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고객 비율은 지난달 3월 3~9일 기준 배민이 49.7%로 쿠팡이츠(53.8%) 대비 4.1%p 낮았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이츠의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 1년 연장으로 쿠팡이츠와 배민의 선호도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지만 배민이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는 만큼 음식의 양·질을 올려 소비자수를 더 증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