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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서울경찰청, '악성앱 감염' 고객 직접 방문해 보이스피싱 막았다

선재관 기자 2025-04-02 10:14:38
자체 시스템으로 탐지, 경찰과 현장 동행… '카드배송 사칭' 피해 예방 업계 최초 현장 동행… '악성 앱 경보' 등 예방책 강화 계획
LG유플러스가 서울경찰청과 함께 악성 앱 설치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을 방문해 금전 피해를 막았다. 그래픽은 최근 빈발하는 카드 배송 사칭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LG유플러스와 서울경찰청의 공조 체계 로드맵.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을 직접 방문, 금전적 손실을 예방했다고 2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2월 말부터 시범적으로 현장 방문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피해 예방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고객피해방지분석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활용하는 악성 앱 제어 서버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이 탐지 결과는 주기적으로 서울경찰청에 전달되며 경찰은 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과의 검증 및 분석을 거쳐 실제 피해가 예상되는 시민을 특정한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스마트폰의 전화나 문자 기능이 범죄 조직에 넘어가기 때문에 경찰은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대상자를 방문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단순히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통신업계 최초로 지난 2월 말부터 서울경찰청의 현장 방문에 동행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범죄 수법을 직접 파악하고 고객 피해를 실질적으로 예방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실제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등지에서 진행된 현장 방문을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에서 악성 앱을 찾아 삭제하고 송금 직전의 피해를 막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했다. 

현장에서 만난 피해자들은 주로 최근 급증하는 '카드배송 사칭' 문자에 속은 경우였다.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된다는 문자에 당황한 피해자에게 접근해 휴대전화 문제 해결을 빌미로 원격 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악성 앱을 몰래 심는 수법이다. 

스마트폰을 장악한 조직은 피해자에게 112(경찰), 1301(검찰), 1332(금융감독원) 등에 직접 신고하도록 유도하는데 악성 앱 때문에 실제로는 모든 통화가 범죄 조직으로 연결된다. 피해자는 정상적인 기관과 통화한다고 믿게 되어 개인정보 유출이나 자금 이체 요구에 취약해진다.

지난 2월 말 마포구 방문 당시 한 고객은 카드 배송 사칭 문자를 받고 설치한 악성 앱 때문에 모든 전화가 범죄 조직에 연결되는 상태였다. 심지어 현장에 출동한 실제 경찰과 LG유플러스 직원마저 보이스피싱범으로 오인할 정도였다. 이 고객은 거액 송금을 앞두고 있었으나 경찰서로 동행해 상황을 인지시키고 악성 앱을 삭제함으로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현장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쉽게 가로채기 어려운 방식으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악성 앱 의심 경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경찰청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익시(ixi-O)'에 적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서울경찰청은 이번 첫 현장 공조 성과를 토대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협력 체계를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은 “서울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접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상황을 알리는 체계를 고도화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무송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은 “경찰로부터 악성앱 설치 사실을 안내받고도 경찰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심된다면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를 직접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특히 어떤 경우에도 경찰이나 검찰이 금전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