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4000달러선에서 오르내리며 지난달 28일 대비 7%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1억260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이는 미국 1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치(2.5%)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락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연준의 금리 인하 유예 전망, 바이비트 해킹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해킹(2조원 상당)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로이터는 이번 주 비트코인이 11% 이상 하락하며 FTX 붕괴 이후 최악의 주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은 "7만3800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을, 스탠다드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은 "연내 20만달러 돌파"를 각각 예측했다.
한편 바이비트 해킹 사태에서 북한의 관여 의혹이 제기되며 가상자산 시장의 보안 리스크가 재조명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가 거래소 직원을 대상으로 피싱 공격을 수행한 후 복잡한 자금 세탁 기법을 활용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악성코드 유포로 콜드월렛 접근 권한을 획득한 뒤 DEX(탈중앙화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국내 거래소들은 보안 체계 재점검에 나섰다. 업비트·빗썸 등은 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 중이지만 최근 사태를 계기로 직원 교육 강화와 시스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간 해킹 정보 공유 및 자금 동절 협약 체결이 시급하다"며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2019년 업비트 해킹(580억원 규모) 등 국내 거래소를 지속적으로 노려왔다. 전문가들은 "사회공학적 기법이 진화하며 보안 인력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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