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토스뱅크標 '생활 밀착형' 혁신…고객 마음 움직였다

지다혜 기자 2025-02-25 06:00:00
혁신에 상생 더해…"사회적 책무 한정하지 않아" 자발적 참여 내부 문화와 디지털 금융 '시너지'
서울 강남구 소재 토스뱅크 본사 내부 전경 [사진=토스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중 가장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은행들에선 보기 힘들었던 토스뱅크만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는 지난해 말까지 650만명 고객에게 6100억원의 이자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인당 평균 약 9만4000원을 받은 셈이다. 이 서비스는 '이자는 매월 한 번 지급된다'는 금융권의 기존 관행을 깨고, 고객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또 모든 세대에서 균형 있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층은 40대(23.20%)로, 뒤이어 △20대(23.03%) △50대(19.73%) △30대(19.21%) △60대 이상(8.10%) △10대 및 10세 미만(6.71%) 순이었다.

앞서 2021년 10월 토스뱅크의 출범과 함께 선보인 수시입출금 통장 '토스뱅크 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2% 이자가 쌓이는 특징이 있다. 매일 한 번 원하는 시점에 이자를 받고, 일 복리 구조가 적용돼 자산을 더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단 점은 금융권의 새 표준이 됐다.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이 가능한 '토스뱅크 외화통장'도 업권에 큰 변화를 불러오면서 타 은행들 또한 속속 동참하기 시작했다. 기존처럼 고객마다 차등적인 우대 환율을 하지 않고, 무료 환전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금융 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해 인터넷은행 최초로 도입한 '100% 자동화 비과세종합저축' 서비스도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말 기준 비과세종합저축이 적용된 누적 계좌 수는 7만4000좌를 넘어섰으며, 약 5만여명의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세제 혜택을 받았다.

비과세종합저축이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은행이 취급한 저축 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에 대해 최대 5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가입 대상은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고령자(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포함된다.

토스뱅크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비과세종합저축 가입 절차를 전면 비대면 및 자동화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이 복잡한 서류 제출이나 지점 방문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은행 가운데 역시나 최초로 시행한 근로계약서 서비스는 상생의 가치까지 더했다. 2023년 사회공헌 브랜드 '위드 토스뱅크(with Toss Bank)'를 출범시켜 내놓은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는 근로계약 체결을 원하는 근로자와 사장님 누구나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토스뱅크가 마련한 표준근로계약서 양식에 따라 서명만 하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토스뱅크는 먼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일하는 청소년 with Toss Bank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근로 현장에서 겪는 여러 갈등에 주목하면서 근로계약 문화의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더해 간병인과 웹툰 보조작가 등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인 프리랜서까지 대상 범위를 넓혔다.

이런 혁신 행보의 배경에는 은행의 사회적 책무를 한정하지 않고, 직원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는 내부 문화와 토스뱅크만의 정보기술(IT) 등 디지털 금융 강점이 시너지 효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쉬운 계약서 프로젝트 또한 기획자나 개발자 등 각 부문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 생활의 시작인 '일'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예방 및 해결하고자 쉬운 근로계약서를 기획하게 됐다"며 "노동자와 사업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계약문화를 조성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의 신뢰를 지켜갈 수 있는 보안은 더 강화하고,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면서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