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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으면 1억"…크래프톤, 게임업계 '파격' 출산 장려금 도입

선재관 기자 2025-02-17 14:28:21
직원 출산 시 최대 1억원 지급…업계 '최고 수준' 복지 혜택 장병규 의장 주도, 호실적 바탕 일·가정 양립 지원 게임업계 기업 문화 변화 '촉매제' 될까
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게임 업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크래프톤이 직원들의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 정책을 도입한다. 최대 1억원에 달하는 이번 정책은 국내 게임사는 물론 대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총 1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자녀 출산 시 직원에게 6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며 이후 자녀가 8세가 될 때까지 매년 500만원씩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8년간 재직 시 총 1억원의 장려금을 수령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파격적인 출산 장려 정책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크래프톤 창업자 장병규 의장의 주도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7098억원, 영업이익 1조 1825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 복지 강화 및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 문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지난해 7월 22일 한국공학한림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게임 업계는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대표적인 '고강도 노동' 업종으로 인식되어 왔다. 크래프톤의 이번 출산 장려금 정책은 게임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 문화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선도적인 행보는 타 기업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정책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이며, 확정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급 방식 및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사내에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