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7일 "미래차의 경우 이용자가 자동차에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디스플레이나 음향 등의 고급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자동차가 공간이 되려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이 해당된다.
현재 자동차에서 디스플레이는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운전자에게 간단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 정도를 수행한다. 반면 미래차의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흥미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커질 전망이다.
실제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통해서도 이러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조수석 탑승객의 흥미로운 주행 경험 위해 12.3인치 스크린 3개가 이어진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설치했다.
미래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첨단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더 많은 흥미 요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광학기업 독일 '자이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 조수석에 이르는 앞유리에 차량 주행 속도, 내비게이션 정보를 보여준다. 전면 유리 전체를 활용해 주행 정보뿐 아니라 동영상이나 음악,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OLED 신제품을 선보였다. 대시보드 형태에 맞춰 구부러지며 인테리어 심미성을 높이는 벤더블 CID, 계기판을 대체해 무게를 줄이고 공간 활용도는 높이는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디스플레이 개발 기업 BOE는 차량 전면에 설치해 화면을 옆으로 늘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IDA)는 2027년 세계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이 126억3000만 달러(약 16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며 차량용 반도체와 AI의 중요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센서를 통해 주행 정보와 자동차 내·외부 환경 변화를 감지해 각 장치에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 미래차엔 필수적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SoC 플랫폼 센터의 '차량용 반도체 기술 및 국내 발전 전략'을 보면 일반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약 300개 정도다. 자동차에 AI, 5G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들이 더해지며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레벨 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는 한 대당 약 2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CES 2025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와 AI의 중요성도 알 수 있다.
먼저,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LG이노텍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 전자 시스템 통합 제어 반도체 부품 '차량용 AP 모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공감지능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인캐빈 센싱 솔루션은 운전자와 차량 내부공간을 AI로 감지해 안전운전과 주행 편의를 돕는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빈AI(VinAI)는 음주운전탐지시스템 '드렁크 센스'를 드러냈다. 드렁크 센스는 수동 음주 운전 탐지 시스템으로 음주 측정기 없이 85%의 반응 민감도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내놓는 가운데 미래차로의 진화를 위해선 반도체와 AI의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관 자율주행기술연구소장은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와 AI는 미래차를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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