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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베트남, 46%서 20%로 관세 타결…한국 기업 '예의주시'

김인규 기자 2025-07-04 10:16:25

'관세 셈법' 바빠진 한국…美ㆍ베트남 무역합의 여파 주목

인도 등 후속 협상 결과 따라 기업 전략 재조정 불가피

한국 정부, 여한구 본부장 중심 협상단 워싱턴 급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일 베트남과 새로운 무역 협상에 합의하고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 관세를 기존 46%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4월 베트남 북부 하이퐁항(港)에서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에 2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영국에 이은 두 번째 상호 관세 합의로 아시아 국가 중에는 처음이다. 다만 품목 관세가 더해지면 낮은 수준이 아닌 데다 베트남의 10%대 관세 합의가 가능할 거라 예상해왔던 한국 기업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트남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베트남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에 예고했던 46%에서 20%로 낮춘다"고 밝혔다.

미국-베트남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리 정부도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 협상단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대표로 팀을 꾸려 이번 주말 워싱턴으로 급파한다. 

베트남에 주요 생산 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은 관세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다행이지만, 추후 인도 등 다른 국가 관세율이 베트남보다 낮으면 베트남 내 생산 중단이나 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게다가 기본 관세율 20%에 반도체 등 품목 관세가 더해지면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25%, 철강 및 알루미늄에 50%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에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상호 관세 협상과 품목별 관세 부과에 따른 변수가 아직 남은 만큼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새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절한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의 상호관세는 20%지만 추후 품목별 관세가 더해지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와 품목별 관세 그리고 한국의 협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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