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非)카드 부문 강화에 앞장서 온 신한카드는 올해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확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으로 데이터사업 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연구소를 설립, 빅데이터 경영 체제를 도입한 뒤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상품·마케팅 전략 수립, 300여개 기업·공공기관 대상 데이터 기반 컨설팅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중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소비 정보에 통신·쇼핑 등 비금융 정보를 결합해 상권·소비 행태 분석을 지원하는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도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카드업을 넘은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며 데이터 기반 사업 다각화를 예고했다. 데이터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해 기준 약 14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의 통합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올해 1분기 기준 120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마이데이터 누적 가입자 수도 672만명으로 23.8%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더불어 미래 사업을 위한 고객 기반 역시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과 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수익 확대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업정보조회 업무 본허가를 받았다.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 통합, 가공해 다른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데이터 결합 분야에 강한 BC카드는 해당 사업 진출로 새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여 금융서비스를 합리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BC카드는 기업정보 조회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문기관 △마이데이터(고객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등 데이터 사업 관련 인허가 5종을 모두 획득했다. 이는 금융사 통틀어 유일한 경우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을 많이 거두는데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4.5%에 달했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14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하면서 현재 0.5~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데이터 사업으로 얻는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데이터 관련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만큼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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