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 임대 업체인 롯데렌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렌탈 시장에서 미래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유한 렌터카 자산 일부를 롯데멘탈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롯데렌탈의 영업용 차량 구매 등 카드 결제 및 금융 상품 이용 시 신한카드를 이용해 우선 진행하고, 대고객 금융 상품 이용 마케팅도 공동 추진한다. 이번 계약으로 신한카드는 카드결제에 따른 가맹점수수료를 확보하고 금융 상품의 취급액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실적 선방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자동차금융 등 비카드 강화가 지목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414억원) 대비 3.2% 감소한 규모다.
다만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5조3962억원으로 전년(4조8460억원)보다 11.4% 늘었다.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3조1651억원으로 전년(2조9327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특히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수익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1953억원에서 2269억원으로 16.2% 증가했고, 리스 영업수익은 5179억원에서 6895억원으로 33.1% 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
신한카드는 올해도 비카드 부문에 힘을 실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자동차금융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신차보다 고수익의 중고차·렌트카 등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자동차금융 목표치는 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6000억원) 대비 25%가량 확대됐다.
해외사업에서도 자동차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는 진출 9년 만에 업계 최초로 현지 자동차 딜러사 아스터(Aster)와 합작투자를 유치하며 조인트벤처(JV)사로 도약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데이터사업 본부를 신설하면서 데이터 시장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면서 상품과 서비스 개발로 새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데이터가 그룹 미래를 이끌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질적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며 "본업인 결제 사업뿐만 아니라 할부금융·해외사업·빅데이터 등에서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그룹 기여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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