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ve

[현장] tvN, 2030 시청자 사로잡는 전략 공개…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콘텐츠 화제성 제고

안서희 기자 2024-05-08 18:36:12
[이코노믹데일리] OTT 급부상으로 미디어 플랫폼이 다변화된 가운데 tvN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 전략으로 2030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5월 8일 밝혔다.
 
CJ ENM은 이날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tvN 미디어 톡-2030은 TV를 안 본다고? tvN은 달라!'라는 주제로 tvN의 최근 성장세와 콘텐츠 전략을 공개했다.
 
tvN은 연초부터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드라마의 연 이은 히트로 TV드라마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홍기성 미디어사업본부장[사진=CJ ENM]
 
이번 간담회는 홍기성 CJ ENM 미디어사업 본부장의 오프닝 스피치로 포문을 열었다. 홍 본부장은 "tvN은 급변하는 시청 환경 속에서 '화제성', '구매력', '파급력'이 높은 20세~49세 타깃, 특히 3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30대 여성은 OTT 평균 구독 개수가 2.1개로 가장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콘텐츠 성과 예측을 바로 알 수 있다"고 배경을 말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월화드라마, 청춘물이라는 장르 한계에도 불구하고 OTT 티빙과 시청시간 및 화제성이 동반 상승하며 2030 여성들을 TV앞에 불러모았다. 이를 통해 tvN은 개국 이후 최초로 연간 프라임 시청률 1위를 달성했으며, 4월에는 tvN 드라마가 OTT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tvN은 30대 여성 타겟 공략을 위해 'tvN-OTT 통합 드라마 GLC(Green Light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다. GLC는 대본을 통해 드라마를 선정하는 프로세스로, tvN은 티빙과의 공동 GLC를 통해 작품 별 주요 시청 타깃을 예측하고 이에 적합한 방영 플랫폼을 정한다. 또한 드라마 업계 최초로 '방영 전 시청자 시사'를 진행, 2030 영타깃이 좋아할 만한 셀링 포인트를 잡아 편집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
 
가령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타깃의 인지도와 중장년층에게도 소구 가능한 불륜·복수 소재, 요즘 TV 드라마가 선호하는 카타르시스적인 전개가 돋보여 tvN에 편성을 결정했다. 반면 '피라미드 게임'의 경우 고등학교를 배경의 10대 가 주인공인 점과 TV에서 표현하기 힘든 수위, 독특한 소재로 티빙에 가게 됐다.
 
tvN은 콘텐츠 본질과 제작 퀄리티에 집중하여 TV와 OTT 양 플랫폼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좋은 콘텐츠를 TV에서 선보이면 높은 화제성을 가지고 온라인에 확산이 되며 OTT를 통해 몰아보기, 다시보기로 유입이 되고, 이렇게 증가한 시청자는 다시 TV를 시청하며 더 큰 시청률을 기록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tvN은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으로 통합 드라마 GLC를 통해 주요 시청 타깃을 예측하고 적합한 플랫폼에 편성한다. 2030 타깃층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잡아 편집과 마케팅에도 반영하고 있다.
 
박상혁 미디어사업본부 채널사업부장[사진=CJ ENM]
박상혁 채널사업부장은 "GLC 평가자 중 30대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여 핵심 타깃 지향 드라마를 잘 고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경우 웹툰 원작의 인지도와 불륜복수 소재 등이 돋보여 tvN에 편성됐고, <피라미드 게임>은 10대 주인공과 독특한 소재로 티빙에 편성됐다.
 
이런 전략으로 최근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이 히트를 기록했다. TV와 OTT 양 플랫폼에서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tvN은 시청자들을 일방적 '시청자'가 아닌 '유저'로 인식하고 마케팅한다. 다양한 SNS 채널로 작품 관련 콘텐츠를 '무한 리필'해 본방 시청 동기를 유발하고, 유저들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작품 가치와 화제성을 높이는 VCC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구자영 미디어사업본부 마케팅담당[사진= tvN]
구자영 마케팅담당은 "유저들이 매주 행복한 기다림을 거쳐 가장 빠르게 콘텐츠를 만나고 이야기거리를 계속 만들어주는 것이 tvN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