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3개월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상회하면서 파월 의장도 통화긴축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를 넘으면서 앞서 연준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수정했다.
즉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날 때까지 기준금리(5.25~5.50%)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같은 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의 엔화·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이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금통위가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이 미국·유럽과 다르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러한 이유에 따라 이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한은이 통화긴축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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